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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맛비 예고, 열심히 달려온 구단들 쉬어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02 09:50



열심히 달려온 프로야구 10개팀들, 이제 쉬어라!

뒤돌아 보니 언제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는지 몰랐을 정도다. 벌써 7월이 시작됐고, 프로야구 팀들은 144경기의 절반이 넘는 경기들을 모두 소화했다. 2주 후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올시즌 프로야구 특징은 휴식이 없었다는 점이다. 비가 오지 않았다. 지난 4월5일 전국적인 비로 5개구장 모두 경기를 하지 못했었다. 그 때는 몰랐었다. 5개 구장 모두 취소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후, 5개 구장 취소는 없었다. 전국적 장맛비가 예고된 2일이 2번째 전국 취소 유력 후보일이 됐다.

6월까지 비로 취소된 경기는 16경기에 불과했다. 1일 수원 kt 위즈-NC 다이노스전이 취소돼 17경기로 늘었을 뿐이다. 예년에는 7월이 됐을 때 보통 30경기 이상의 경기들이 비로 연기됐을 상황이다.

프로야구 선수단이 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이유, 바로 비다. 다시 말해, 올해 각 구단 선수들은 쉴 시간이 없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올해는 정말 비가 안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가 와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경기를 기다리던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선수단에는 꿀맛 휴식이 주어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체력 회복에 비가 큰 도움이 된다. 선발 요원이 부족한 팀들은 4~5선발 투수들을 뒤로 미루고 잘던지는 투수들을 등판시키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다음날 비가 예보돼있다면 불펜을 총동원 하는 등의 승부수도 던질 수 있다.

안그래도 힘든데, 올해는 6월 초순부터 갑작스럽게 무더위까지 찾아왔다. 그래서 더욱 힘든 시즌이다. 그런 프로야구단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전국적 장마 소식이다. 일단 2일 오후 전국에 비 예보가 내려졌다. 그리고 수도권-중부 지방은 돌아오는 주말까지 계속 비가 온다는 소식. 남부 지방도 일단 주중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릴 예정이다. 1경기 휴식이 아니라 장기 휴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기상 예보는 갑자기 바뀔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각 구단들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체력적으로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 구상도 해야할 시점이다. 정신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다보면 코칭스태프가 시즌 운용에 있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는데, 며칠 쉬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된다.

최근에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3일로 매우 짧기 때문에 휴식 측면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주 장마가 모든 구단들에게는 매우 반가울 것이다. 물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에게는 비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 두텁지 않은 선수층을 생각한다면 이번 비를 마다할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가뭄에 고생하던 농가에도, 야구단에도 휴식같은 한 주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장마 변수를 뚫고 쉬지 못하고 경기를 하는 팀이 나올까. 시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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