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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온 프로야구 10개팀들, 이제 쉬어라!
6월까지 비로 취소된 경기는 16경기에 불과했다. 1일 수원 kt 위즈-NC 다이노스전이 취소돼 17경기로 늘었을 뿐이다. 예년에는 7월이 됐을 때 보통 30경기 이상의 경기들이 비로 연기됐을 상황이다.
프로야구 선수단이 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이유, 바로 비다. 다시 말해, 올해 각 구단 선수들은 쉴 시간이 없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올해는 정말 비가 안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가 와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경기를 기다리던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선수단에는 꿀맛 휴식이 주어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체력 회복에 비가 큰 도움이 된다. 선발 요원이 부족한 팀들은 4~5선발 투수들을 뒤로 미루고 잘던지는 투수들을 등판시키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다음날 비가 예보돼있다면 불펜을 총동원 하는 등의 승부수도 던질 수 있다.
일단, 기상 예보는 갑자기 바뀔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각 구단들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체력적으로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 구상도 해야할 시점이다. 정신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다보면 코칭스태프가 시즌 운용에 있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는데, 며칠 쉬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된다.
최근에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3일로 매우 짧기 때문에 휴식 측면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주 장마가 모든 구단들에게는 매우 반가울 것이다. 물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에게는 비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 두텁지 않은 선수층을 생각한다면 이번 비를 마다할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가뭄에 고생하던 농가에도, 야구단에도 휴식같은 한 주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장마 변수를 뚫고 쉬지 못하고 경기를 하는 팀이 나올까. 시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