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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7월 재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말 타석에 섰다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볼에 맞았다. 같은 회 같은 투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 5번-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148㎞ 직구에 왼손을 맞았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6번-우익수로 출전한 민병헌도 146㎞ 직구가 오른 손을 때렸다. 26일 강동 경희대병원 정밀검진 결과, 양의지는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미세 골절로 나타났고,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수술은 피했지만, 보조기를 착용하고 최소 한 달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먼저 양의지의 공백은 두산에 꽤 큰 타격이다. 양의지는 부상 전까지 60경기에 출전해 195타수 63안타, 타율 3할2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 큰 문제는 양의지가 두산의 주전 포수라는 점이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팀 마운드를 지휘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그리고 이영하 박치국 등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 덕분이다. 박세혁이라는 백업포수가 있고 신인 박유연을 콜업했지만 양의지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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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민병헌은 여러 타순에서 활약을 할 수 있어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타자 중 하나다. 올 시즌 1번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3번, 5번, 6번, 7번, 9번까지 많은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양의지는 미세 골절이지만 민병헌은 골절이라 회복하는데 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5월 14승9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두산은 6월 들어 10승11패로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7월부터 승수쌓기에 돌입해야한다. 팀 타율은 2할9푼으로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다음으로 높지만 팀 방어율이 4.75로 5위 수준이라 마운드가 더 보강되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양의지와 민병헌의 부상으로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됐다.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두산에서 백업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제대로 메워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