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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민병헌 부상...두산 7월 재도약 작전 '빨간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6-27 01:15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2루 두산 양의지가 롯데 박세웅의 투구를 손에 맞은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양의지는 박세혁과 교체됐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25/

두산 베어스의 7월 재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돌아오는 시점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계획이었다. 박치국 이영하 등 신인 투수들로 간신히 버텨왔던 빈자리에 보우덴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보우덴이 선발 자리를 메움으로써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힘겨웠던 불펜 투수들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타선은 5월부터 대부분의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암초를 만났다. 팀 타선의 중심이던 민병헌과 양의지의 부상이다. 이 두 선수는 올 시즌 타선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던 선수라 타격이 더 크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말 타석에 섰다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볼에 맞았다. 같은 회 같은 투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 5번-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148㎞ 직구에 왼손을 맞았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6번-우익수로 출전한 민병헌도 146㎞ 직구가 오른 손을 때렸다. 26일 강동 경희대병원 정밀검진 결과, 양의지는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미세 골절로 나타났고,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수술은 피했지만, 보조기를 착용하고 최소 한 달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먼저 양의지의 공백은 두산에 꽤 큰 타격이다. 양의지는 부상 전까지 60경기에 출전해 195타수 63안타, 타율 3할2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 큰 문제는 양의지가 두산의 주전 포수라는 점이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팀 마운드를 지휘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그리고 이영하 박치국 등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 덕분이다. 박세혁이라는 백업포수가 있고 신인 박유연을 콜업했지만 양의지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양의지의 부상 부위가 공을 받는 왼손이라 완벽한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백은 더 걱정될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2사 2루 상황 두산 양의지와 민병헌이 롯데 박세웅의 투구를 손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25/
민병헌의 부상 역시 두산에게 큰 장애물이다. 민병헌은 시즌 초반 박건우가 부진했을 때 리드오프 역할을 맡아 두산을 지금 이자리까지 끌고온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6월 2할8푼6리로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4월 3할3리, 5월 3할5푼1리를 치며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게다가 민병헌은 여러 타순에서 활약을 할 수 있어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타자 중 하나다. 올 시즌 1번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3번, 5번, 6번, 7번, 9번까지 많은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양의지는 미세 골절이지만 민병헌은 골절이라 회복하는데 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5월 14승9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두산은 6월 들어 10승11패로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7월부터 승수쌓기에 돌입해야한다. 팀 타율은 2할9푼으로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다음으로 높지만 팀 방어율이 4.75로 5위 수준이라 마운드가 더 보강되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양의지와 민병헌의 부상으로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됐다.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두산에서 백업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제대로 메워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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