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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올시즌 고민은 다 알다시피 마운드다. 그것도 콕 집어 불펜이 큰 문제다.
김진우가 복귀해 5인 선발체제가 가동됐지만 김진우가 불안한 피칭을 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으며 KIA는 다시 5선발을 찾게 됐고, 이때 정용운이 나왔다. 먼저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정용운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기회를 얻었다. 기존 선발들의 휴식차원으로 나서게 된 것. 당시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과 맞붙은 정용운은 5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팀의 13대3의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광주 넥센전에서도 7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의 호투로 다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은 이상하게도 좋은 선수들이 튀어나오며 안정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불펜진엔 그런 희소식이 거의 없었다. 시즌 초반 파이어볼러 한승혁과 심동섭 김윤동 임창용이 필승조로 나섰지만 불안한 피칭이 계속됐고, 마무리 임창용마저 부진하며 불펜진이 무너져버렸다. 임창용이 조금씩 예전모습을 찾으며 안정감을 찾는가 했지만 다시 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김윤동이 마무리로서 차근차근 성장하는가 했지만 최근 부진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 손영민이나 김광수 최영필 등 베테랑 투수들이 올라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KIA는 앞으로의 레이스에서도 불펜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필승조가 완성되지 않는다면 계속 이런 불안한 행보가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은 팀에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새로운 샛별이 필요한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