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따라잡았다. 과연 정규시즌 1위 경쟁은 어떻게 흘러갈까.
잡힐 것 같아도 잡히지 않던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가 이제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IA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자 NC쪽에서는 "아무리 이겨도 정말 잡히지 않는다"며 넋두리를 했었는데, 결국 방법은 맞대결 승리였다. 주말 홈 3연전 맞대결을 모두 쓸어담으며 단숨에 3경기 차이를 줄인 NC다.
NC 입장에서 이번 3연전 승리는 값졌다. KIA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구창모-장현식-강윤구 3명의 젊은 선발들을 내세워 3경기를 다 이겼다는 게 기쁘다. 또, 주축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박석민이 없는 가운데도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했다.
두 팀과 3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는 5경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당분간 두 팀의 선두 싸음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두 팀은 또 새로운 시작이다.
그렇다면 어느 팀이 치고 나갈 지의 여부는 어디서 갈릴까. 일단 분위기는 NC쪽이 더 좋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나성범이 돌아오며 타선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진 NC. 스크럭스와 박석민까지 돌아온다면 파괴력과 짜임새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여기에 불펜 필승조가 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안정적이기에 꾸준한 경기력 발휘가 가능하다. 마지막 화룡점정. 제프 맨쉽의 복귀다. 7월이 되면 맨쉽이 돌아와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KIA는 최근 강력하던 타선의 힘이 조금 떨어진 느낌이다. 주포 이범호가 최근 부진하고 최형우도 꾸준히 안타는 생산하지만 폭발력이 시즌 초보다 약하다. 아무래도 쉬지 않고 치열하게 뛰어왔는데, 최근 날씨가 무더워지며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다. 그러나 이 베테랑 거포들은 언제든 다시 자기 감을 찾을 선수들이다. 여기에 김선빈,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 안치홍 등은 꾸준히 자신들의 역할을 하고 있어 한번 폭발하는 흐름만 타면 KIA는 무섭게 승수를 쌓아올릴 수 있는 팀이다. KIA는 부진하던 선발 양현종이 제 페이스를 찾은 가운데, 폐렴으로 고생한 임기영이 언제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팻 딘의 활용법도 고민해야 하나. 헥터-양현종-임기영에 1명 더 확실한 선발 요원이 있어야 선두 싸움이 가능하다. KIA는 NC에 비해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선발의 힘으로 더 치고 나가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결국, NC의 꾸준함과 KIA의 폭발력이라는 키워드가 양팀의 향후 행보를 가를 포인트다. 양팀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바로 코앞에 둔 내달 11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휴식기 바로 앞 경기이기에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 벌어질 수 있다. 그 때까지 양팀이 어느 위치에서 버틸 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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