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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6월 들어 겨우 3번 이겼다. 그리고 14번을 졌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믿었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마저 이날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피어밴드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내내 1점대를 굳건히 지키던 평균자책점이 2.39로 치솟았다. 피어밴드는 새롭게 장착한 너클볼을 무기로 5월말까지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최근 제구력 난조가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도 롯데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각각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피어밴드는 여름 들어 하락세가 역력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서 16⅔이닝 동안 24안타를 얻어맞고 15실점(11자책점)을 했다. 직구와 너클볼, 여기에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피어밴드는 볼배합이 읽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볼배합보다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다는 점과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는 타구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공끝의 문제, 제구력 난조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날도 피어밴드 투구는 심한 기복을 보였다. 잘 던지다가도 집중타를 내주면서 롯데 타자들의 기를 살려줬다. 2타자 연속 안타가 2번, 4타자 연속 안타가 1번 있었다.
특히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신통치 않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포함해 팀 합류 이후 8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홈런은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4번을 치던 로하스는 이날 롯데전에서는 톱타자로 나섰다. 부담없이 임해보라는 의미였지만, 여전히 배트 중심을 맞아나가는 타구는 보이지 않았다. 중심타자가 허약하니 타선 전체가 침묵 모드다. 이날도 kt는 안타 7개를 치는데 그쳤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에 패할 때 14득점을 올린 것을 빼면 6연패 기간 동안 타선의 집중력, 장타력 모두 부족했다.
이처럼 kt는 6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붕괴된 상황이다. 지난 4일 롯데전부터 13일 삼성전까지 7연패를 당했고, 15일 삼성전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잦은 연패를 당해낼 수 있는 팀은 없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