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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3피' 노리는 이정후, 장정석 감독의 시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6-13 23:02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2루 넥센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07/

신인왕? 전 경기 출전? 고졸 신인 올스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는 여전히 '핫이슈'다.

고졸 신인인 이정후는 현재 전 경기 출전 중이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13일 고척 NC 다이노스전까지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몇 차례 선발에서 제외된 적은 있어도, 경기를 통째로 쉰 적은 아직 없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되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왔다.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독주 중인 이정후는 '1타 3피'를 노리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초 고졸 신인의 1군 전 경기 출전(144경기)과 신인왕 수상 그리고 역대 두번째 고졸 신인 올스타 베스트 멤버 선정까지. 화려한 타이틀들이 동기부여와 자극제가 되는 셈이다.

물론 무작정 기록만 쫓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팀 스포츠인 야구는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기록 욕심을 내다가 전체 흐름을 깰 수도 있다. 특히 아직 신인인 이정후에게는 완급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넥센 장정석 감독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정후를 기용하고, 추후 기록도 지켜주려고 계산하고 있다.

13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장 감독은 "정후가 전 경기 출전 중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2주전에 처음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됐다"면서 "현재도 조금씩 체력 안배를 신경쓰고는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3일 내내 경기에 나간 것이 가장 많은 연속 경기 출전이라더라"며 웃었다. 이정후가 아직까지는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힘든 시기는 올 수밖에 없다.

볼 수록 대견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와 동기인 내야수 김혜성도 잠재력이 큰 친구다. 이 친구들을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게 하면서 성장하게끔 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우연히 정후에게 먼저 1군 기회가 갔고, 실력으로 그 기회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올스타전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후는 나눔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KIA 타이거즈 최형우에 이어 전체 2위에 당당히 올라있다. 만약 팬 투표로 베스트 멤버에 뽑히면, 2009년 KIA 안치홍 이후 역대 2번째 고졸 신인 올스타가 된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정후가 아버지(이종범 해설위원)의 팀인 KIA팬들의 지지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아있어, 이정후의 전 경기 출전을 미리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대주자, 대타, 대수비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라면 계속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출전과 관련한 보장을 하기 어렵지만, 나중에 몇 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때는 (약속을)지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는 시즌이 끝난 후 어떤 타이틀을 쥐고 있을까.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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