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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IA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박해민이 팀 동료들에 둘러싸여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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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한수 감독 체제로 팀을 재정비한 삼성 라이온즈의 이번 시즌 목표는 중위권을 유지하면서 팀 리모델링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2010년대 들어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 성적에 대한 갈증은 확실히 풀었다. 최신형 야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을 계기로, 모기업 의존도를 줄여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라이온즈는 더 이상 우승을 목표로 하거나, 성적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팀이 아니다. 지난 해 팀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도, 그 전력에서 투타 주축 선수가 또 빠져나갔다. 대외적으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얘기했지만,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어려웠다. 새 감독의 지휘하에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자원과 동력이 부족했다. 대다수 야구인들이 삼성을 kt 위즈와 함께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은 이유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부진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압도적인 꼴찌'라는 말로도 충분한 설명을 하기 어려웠다. 최악의 경기력, 바닥을 드러내며 라이온즈 팬들에게 절망을 안겼다. 지난해부터 이미 '야구 명가' 삼성다운 모습을 잃긴 했지만, 최악의 끝을 보는 듯 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고, 주축 타자로 기대했던 다린 러프가 적응하지 못했다. 투타가 동시에 엇박자를 내고 맥없이 무너지면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랬던 삼성이 요즘 심상찮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나, 야성을 확실히 되찾은 사자다.
지난 3주를 돌아보면 달라진 삼성의 얼굴이 드러난다. 지난 5월 1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6월 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8경기에서 11승7패, 승률 6할1푼1리. 두산 베어스(11승6패, 6할4푼7리)에 이어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와 함께 이 기간 팀 승률 공동 2위다. 지난 4월 1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사상 첫 시즌 100패를 걱정하던 팀이 맞나 싶다. 지난 4월 26경기에서 4승(2무20패)에 그쳤던 라이온즈다.
지난 18경기 팀 타율 2할7푼3리(8위), 팀 평균자책점 5.59(7위), 득점권 타율 2할6푼1리(9위). 기록은 평범한데 데이터가 반영하기 어려운 응집력이 좋아졌다. 11승 중 5승이 역전승이고, 역전패는 2번뿐이다. 후반 투타 집중력이 좋아져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승1패,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8승무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5승4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 4.55로 전체 3위다.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했던 '거듭된 패배=자신감 상실'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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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김한수 삼성 감독이 9회초 득점을 올린 구자욱을 반갑게 맞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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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의 고리를 끊었다.
손쉬운 먹잇감에서 도깨비팀으로 거듭난 삼성. 상대팀들에겐 상당히 당황스러운 일이다. 지난 3주간 삼성은 SK 와이번스(2승1패)와 한화 이글스(3승), 롯데 자이언츠(2승1패), KIA 타이거즈(2승1패)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삼성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직후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났고, 1위 KIA는 지난 주말 3연전의 첫 2경기를 내주고 흔들렸다. 시즌 초반 대다수 팀이 '승수자판기' 삼성전에 전력을 집중했는데, 이제 삼성 리스크를 걱정하게 생겼다.
아무리 좋은 흐름을 탔다고 해도 더 큰 목표를 얘기하기엔 이르다. 탈꼴찌가 현 시점에선 가장 현실적인 목표로 보인다. 이번 주 두산, 한화를 상대하는 삼성의 행보를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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