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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새감독 찾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조짐이다.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팀성적 때문이다. 한화는 KIA 타이거즈와의 대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7연패에 빠졌다. 현 상황에서 반전은 새로운 사령탑을 하루 빨리 임명하는 것이다. 아직 98경기나 남았다.
있을 때는 존재감이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감독이란 자리는 막상 나가면 훨씬 커보이는 법이다. 한화의 감독 후보군에 이상군 감독대행도 당연히 포함된다. 논의를 거쳐 만약 이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뗀다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른바 자리가 사람 만든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구단의 비전에 맞는 인물을 서둘러 찾겠다"고 했다. 육성과 비전을 강조하지만 이 부분은 사실 대부분 구단의 몫이다. 1군 감독의 첫번째 존재 이유는 현 시점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중도 퇴진하는 감독은 예외없이 성적하락 때문에 옷을 벗는다. 현 상황을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정도 갖게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한화 레전드 출신의 신선한 인물 여럿도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시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발탁 가능성은 다소 낮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처럼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하는 것 또한 수년전에도 내부논의를 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곤두박질치는 팀성적, 장대하게 남은 시즌, 화합의 상징이 필요한 시점. LG트윈스는 2014년 4월 23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5월13일부터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LG는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LG와 한화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어영부영 버텨서는 한화의 가을야구 도전은 10년 연속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이 스스로 포기하기전에 하루빨리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