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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투입 고려, 우드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10:49


◇LA다저스 류현진. Jon Durr/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LA다저스 류현진이 자칫 선발에서 밀려나 불펜에서 던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직접 이를 언급했다. 어깨 수술,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한 류현진은 최근 2승째를 따내는 등 차츰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류현진이 부진했다기보다 경쟁자들이 선전중이라는 표현이 옳다. 특히 좌완 알렉스 우드(26)의 눈부신 호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우드가 확실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류현진은 5번째, 혹은 6번째 옵션이 되고 있다.

일단 류현진의 다음 선발은 뒤로 밀렸다. 로버스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 선발로테이션을 발표했다. 27일은 알렉스 우드, 28일 브랜든 매카시, 29일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다. 26일 세인트루이스전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는 마에다 겐타로 이미 선발예고가 된 상황이다. 류현진은 28일쯤 나설 것으로 보였는데 기약이 없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전환에 대해 "고민을 했다. 류현진은 팀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했다. 루틴이 문제다. 아무래도 선발과 불펜은 다른 측면이 많다. 류현진의 몸상태는 좋다. 만약 불펜으로 투입된다고 해도 일시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류현진은 여전히 선발군에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과 미국매체 '팬랙' 등은 이날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롱릴리프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할 때 루틴이 다소 흔들릴 위험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으로선 맥빠지는 소식이다. LA다저스는 최근 신예 훌리오 유리아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그래도 6명의 선발이 남는다. 다저스는 6인 선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커쇼에게 등판기회를 한번이라도 더 주는 것이 팀에 이득이기 때문이다. 현 선발진중 한명은 불펜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다.

커쇼는 7승2패에 평균자책점 2.01로 부동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드는 올시즌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올해로 빅리그 5년차인데 2014년 애틀랜다 브레이브스에서 11승11패, 2015년 애틀랜타에서 LA다저스로 오면서 그해 12승12패를 기록한 것이 최고성적이었다. 지난해는 1승4패에 그쳤다. 올시즌 5승무패에 평균자책점은 1.88로 분전하고 있다. 최근 4경기전승, 3경기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브랜든 매카시도 잔부상이 있지만 4승1패에 평균자책점 3.76이다. 마에다는 3승2패 평균자책점 5.03, 리치 힐은 1승1패에 평균자책점 2.77이다. 올시즌 2승5패에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중인 류현진이 성적만으로는 강력한 어필이 힘든 상황이다.

다저스 선발진에 왼손이 많은 것도 불리하다. 커쇼 우드 류현진 힐 모두 좌완이다. 매카시와 마에다는 우완. 좌우 밸런스를 감안하면 류현진에게는 불리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불펜투수 경험이 없다. 수술복귀뒤 자주 몸을 푸는 불펜투수는 이로울 것이 없다. 불펜으로 나서면 아무래도 구속이 다소 올라가겠지만 스피드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류현진임을 감안할때 경쟁력에도 의문이 생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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