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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구단은 23일밤 자진사퇴한 김성근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 곧바로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먼저 감독대행을 제의받은 김광수 수석코치는 고사한 뒤 사의를 표하고 이날 오후 덕아웃을 떠났다.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도 김 감독의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짐을 쌌다.
한화로선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길이 멀다. 우선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하루빨리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리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했던 코치진도 여럿 있다. 이들의 추가이탈 가능성이 있다. 한화 구단에서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코치도 소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의반, 타의반 떠날 수 있다. 2차 선수단 동요도 미연에 봉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시즌이 100경기나 남았다. 대행 체제가 하염없이 길어질 수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차기 사령탑을 운운할 때는 아니라는 내부 판단이다. 우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선수단이 하루빨리 경기력을 되찾고 향후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차기 사령탑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차기 감독 인선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이이서 내부 승진과 타팀 코치진 중 후보물색, 외부 인사 영입 등 가능한 카드를 모두 검토해봐도 기본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타팀에서 뛰고 있는 코치의 경우 시즌중이어서 상대팀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함부로 나설 수 없다. 시즌 중에 잠시 현직을 떠나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꽤 길게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100경기라는 점이다. 마냥 대행체제를 유지하면 선수단 통솔도 쉽지 않다. 전반기를 마칠 즈음 내부승진 등 큰변화 바람이 일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