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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대행 "건강하게 한 시즌 꾸려가도록 하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4 17:49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상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 꾸려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과 결별하면서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했다. 당초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려 했다가 본인이 고사하는 바람에 구단 논의 끝에 이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한화가 올시즌 끝까지 이 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갈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슬러 반등하기 위해서는 이 대행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대행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에 앞서 취재진과 자리를 했다. 전날 감독대행 첫 경기서 8대13으로 패한 뒤 언론과 가진 공식 대면이었다. 이 대행은 "어제 상황을 전달받고 맡았기 때문에 아직은 당황스럽다"면서 "앞으로 100경기가 남았는데 잘 해나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전날까지 최근 5연패에 빠진 한화는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이 대행은 지금의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레이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행은 "선발 로테이션은 이태양, 윤규진, 배영수, 오간도 그대로 쓸 것"이라면서 "비야누에바의 자리에는 안영명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도중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때 몸싸움에 가담하면서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6월 중순까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신 선발 경험이 많은 안영명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다.

이 대행은 "안영명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왔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선발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비야누에바는 비록 왼쪽 손가락을 다쳤지만 동작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불펜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 혁과 송창식이 세이브 상황 앞에서 1이닝씩 투구하는 역할을 맡는데 이기는 게임에서 쓸 것"이라며 "이닝과 투구수에 따라 불펜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행은 전날 선수단과 가진 미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게 중요하다. 이 대행은 "간단히 미팅을 했는데 너나 할 것없이 책임을 다같이 져야하는 것이니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결과를 내야 (전임)감독님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낮에 감독님이 오셨는데 '죄송하다. 면목없다'고 말씀드렸다. 오히려 끝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행은 "아침이나 밤늦게까지 하는 훈련은 가급적이면 안 할 생각이지만, 코치들이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할 수는 있다"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눈치 안보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선수단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최태원 수석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김해님 불펜코치로 일부 코칭스태프 보직을 개편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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