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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KIA-LG 광주 빅뱅, 봄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5-15 19:06



가을이 아닌 5월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주말보다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한 주중이지만, 광주에서만큼은 프로야구 열기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의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1, 2위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3연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잠실 3연전에선 LG가 승승장구하던 KIA에 시즌 첫 루징시리즈(1승2패)를 안겼다. KIA로선 지난 3연전을 설욕하고, 1위도 지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양팀 승차는 1.5경기.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양팀이기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해도 될만한 매치업이다.

선발 싸움은 LG의 근소한 우세

LG는 이번 3연전에 차우찬-헨리 소사-데이비드 허프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현재 LG가 꾸릴 수 있는 최강의 선발 라인업이다. 차우찬은 이닝이터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고, 소사는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변수는 무릎 부상 후 첫 선발 출격하는 허프.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 불펜투수로 시험등판해 4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구위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낙 경험이 풍부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특히, 지난해 KIA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KIA는 3~5선발이 나선다. 김진우-팻 딘-임기영 순이다. 무게감에서는 분명 LG에 밀릴 수 있지만, 그래도 승산이 없는 싸움은 아니다. 김진우가 지난 10일 kt 위즈전에 시즌 3번째 선발등판해 패전투수가 됐으나,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팻 딘도 시즌 성적은 2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2.93인 안정적인 투수다. '신데렐라' 임기영은 1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⅔이닝 4실점하고 패전을 기록, 상승세가 꺾였으나 이 경기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종합해보면, 선발 싸움에서는 LG의 근소한 우세를 점칠 수 있다. LG 입장에서는 차우찬, 소사로 첫 두 경기를 잡고 허프가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KIA도 김진우가 첫 경기를 잡아준다면, 이후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을 하게 될 것이다.

불펜도 양과 질에서 LG가 조금 나아보이긴 해도 KIA도 괜찮다. 최근 임창용의 구위가 올라왔고 김윤동이 필승조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에 선발이 6~7이닝만 끌어주면 충분히 계산된 경기를 할 수 있다.

승부 좌지우지 할 타선 변수는?


KIA는 2명의 주축 타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외국인 톱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캡틴 김주찬이다. 두 사람 모두 너무 부진하다. 버나디나는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6안타에 그쳤다. 무안타 아니면 1안타 경기 뿐이다. 시즌 타율 2할3푼5리, 출루율 2할9푼5리. 1번 타자가 부진한데 아무리 중심이 강한 KIA라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김주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10경기에서 3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지난 10일 kt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다. 시즌 타율이 1할7푼1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둘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고,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쉽게 뺄 수도 없다. 부진하던 두 선수가 이번 3연전에서 폭발한다면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 이명기 안치홍 등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LG도 루이스 히메네스가 살아나야 한다. 좋은 투수력에 비해 타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 컬러다. 4번 히메네스가 침묵하면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 히메네스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비중이 큰 경기에서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이번 KIA전에서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 구위가 아닌, 변화구와 제구 위주로 타자를 상대하는 팻 딘, 임기영에게 더 약할 수 있다. LG 입장에선 4월에 부진했던 박용택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용택은 5월 들어 39타수 15안타,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했다. 결국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주는 팀이 이기는 게 승부의 세계 법칙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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