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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불펜으로?" 6선발 고민, 넥센도 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5-11 01:57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26

선발진에 다시 변화가 필요하다. 장정석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넥센 히어로즈는 곧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지금은 외국인 투수가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앤디 밴헤켄이 어깨 통증이 있어 2주 가량 자리를 비웠고, 션 오설리반은 부진 끝에 퇴출됐다. 신재영과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양 훈 등 대체 요원들이 번갈아가며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다행인 것은 국내 투수들이 맹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았던 신재영은 올해 2년차 징크스 없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더 좋아졌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한현희와 조상우도 더이상 불펜이 아닌 선발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이중 막내인 최원태의 재발견. 1997년생으로 2015년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최원태는 지난 2시즌 동안 갈고 닦은 무기들을 올 시즌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승리는 3번 뿐이지만, 특유의 씩씩하고 과감한 투구가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선발로 처음 나서는 올 시즌에 평균 7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다시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먼저 밴헤켄이 돌아온다. 밴헤켄은 오는 주말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중 선발로 등판한다. 주중 창원 원정에도 선수단과 함께하며 복귀 등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통증이 있었던 어깨는 완벽히 회복됐고, 휴식을 충분히 취한 만큼 에너지도 비축했다. 또 오설리반 대체 자원인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도 대구 원정때 선수단에 합류한다.

아직 등판 일정이 정확히 나온 것은 아니다. 브리검의 취업 비자가 이르면 오는 12일, 늦어도 15일 안에는 해결이 될 예정이다. 취업 비자가 해결된 후 1군에 정상 등록할 수 있다. 또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이 합류하면 컨디션과 의사를 물어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브리검은 지난 8일 고척돔에서 가볍게 불펜 투구를 하고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하는 중이다.

브리검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지만, 정확히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있지만 올 시즌은 투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넥센으로 오게 됐다. 장정석 감독은 "우리와 계약을 하기 직전 3경기 등판을 보면 45구 정도 던졌더라. 등판 후 불펜 피칭까지 포함하면 60구 정도 된다. 당장 초반에는 투구수를 많이 늘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선수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본인이 원한다면 불펜에서 편한 상황에 1~2차례 정도 공을 던지며 KBO리그 적응 시간을 갖고, 이후 선발 일정을 잡을 가능성도 크다.

밴헤켄의 복귀와 브리검의 합류로 선발진 재편은 불가피하다. 두 사람이 정상 컨디션으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누군가 한명은 불펜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재활을 끝내고 1군에 지각 합류한 하영민 역시 선발 자원이다. 5선발로 개막을 맞았던 오주원도 있다.

물론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선발 투수가 많다고 고민하는 것은 호화스러운 사치다. 장정석 감독은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선발 투수들은 휴식이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선발 자원이 많으면 돌아가면서 한번 정도 로테이션을 미루거나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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