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당 32경기를 치른 5월 8일 현재, 올해 KBO리그에 첫 발을 디딘 외국인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대니 워스는 이미 방출됐고 다른 선수들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반스가 자주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꾸준히 활약을 하는 외국인 타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에반스는 7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34안타, 6홈런, 17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에반스는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며 제몫을 해줬다.
|
당연히 '퓨처스리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는 말이 나올만 하다. 에반스 본인은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퍼스윙 훈련을 하긴 했다. 원래 타격감이 조금 늦게 올라오는 편이다"며 "7월에 부진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시즌 초 부진해 더 부각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올 해는 개막전부터 4월 한달간 3할1푼5리, 홈런 5개를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잠깐이라도 마음 편하게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야구를 해야하니 말이다"고 했다.
때문에 외국인 타자를 퓨처스리그에 보내는 것이 타격감 조율에 도움이 될 지 고민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개막전부터 4월까지 홈런 1개에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지난 달 22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러프는 지난 2일 복귀하자마자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5월 6경기에서 친 안타가 9개. 4월 한달간 때린 8개보다 많다.
올해 첫 계약은 아니지만 대니 돈(넥센 히어로즈)은 아직 퓨처스리그에 있다. 올시즌 9경기에서 24타수 3안타 1할2푼5리를 기록하고 2군에 갔다. 언제 1군에 콜업될지 미지수지만 화성 히어로즈에서는 16경기 59타수 17안타 2할8푼8리로 살아나는 모양새다. 대니 돈까지 1군에 올라와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할4푼8리)나 kt 위즈 조니 모넬(1할8푼2리), 최근 10경기에서 1할4푼3리에 그친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도 퓨처스리그 얘기가 나올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