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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 힘을 충분히 비축한 덕분이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영건' 중 하나인 김원중이 11일만에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한 김원중은 시종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했고,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며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경기전 조 감독은 "그동안 1군 선수단과 움직이면서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투구수는 99개였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삼진 5개를 솎아냈다.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는 힘이 실렸고, 코너워크가 압도적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김원중의 코너워크에 고전, 한 번도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원중은 2회를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고, 3회에도 김재호 민병헌 최주환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선두 에반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환 양의지 정진호를 잇달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를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원중은 6회 선두 민병헌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내줬으나, 최주환과 에반스, 김재환을 각각 범타로 물리쳤다. 시즌 2승째를 올린 김원중은 평균자책점을 6.06에서 4.43으로 크게 낮췄다.
경기 후 김원중은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휴식 기간을 가진 게 체력적인 부분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오늘 전반적으로 구위가 좋아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포수 김사훈 선배의 볼배합이 너무 좋았다.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