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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가 공포의 타선을 가동했다.
다행히 타선만큼은 꾸준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4번타자 최형우 영입 효과도 뚜렷하지만, 상하위 구분 없이 돌아가며 활약한다.
로저 버나디나와 이명기가 이룬 '테이블세터'는 출루와 도루, 안타로 상대팀을 괴롭히는 듀오다.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적응에 성공한 버나디나는 1번 타자 중책을 맡은 만큼 선구안을 앞세운 출루 능력, 스피드를 앞세운 도루 능력으로 임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명기 역시 4할1푼4리의 타율이 존재감을 증명한다.
9번타자로 출전하는 김선빈도 상대에게는 껄끄러운 존재다. 27일 삼성전에서 4안타 경기를 한 김선빈은 시즌 타율 3할6푼에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까지 있다. 김선빈이 출루하면 자연스레 상위 타선으로 공격이 연결된다. KIA가 유기적으로 점수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수 김민식 역시 수비에 이어 공격에서도 알토란 역할을 해준다. 김민식은 SK에 있을 때도 공격은 약점,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 선수였다. 하지만 KIA 이적 후 꾸준히 주전 기회를 잡으면서 공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NC전에서도 5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일취월장 중이다.
매번 대량 득점으로 이길 수는 없다. 야구계에서는 '방망이는 믿지말라'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전해진다. 하지만 선두권과 하위권의 차이점이 공격에서 드러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KIA의 초반 돌풍 비결은 타선의 집중력이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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