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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가 4년 7개월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선발이 6이닝 이상을 던지기 위해서는 투구수 100개를 무리없이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임찬규는 80개 이상을 던지고 나면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경기전 양상문 감독은 "오늘은 100개까지 보고 있지만, 투구수와 상관없이 구위가 떨어지거나 제구가 안될 경우에는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찬규는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시종 안정된 제구력을 유지하면서 공끝의 현란한 움직임을 앞세워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압도해 나갔다. 볼넷 1개,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SK는 임찬규를 상대로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특히 임찬규는 최근 화력이 절정에 이른 SK 클린업트리오에게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13개의 공으로 최 정 김동엽 한동민 등 3~5번을 모두 범타로 제압했다. 5회에는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공략하며 정의윤과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재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았다.
투구수 72개를 안고 6회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삼진 2개를 포함해 또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7회 들어서는 최 정을 중견수 플라이,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 정진기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8회에도 등판한 임찬규는 선두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지용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경기 후 "볼넷을 하나만 허용했고, 매이닝 선두타자를 잘 막은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 7이닝을 넘어가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면서 "첫 선발 경기서 4사구를 많이 내주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 계산이 서는 투수, 긴 이닝을 안정감있게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