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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국적의 외국인 선수가 탄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기프트 은고에페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은고에페는 보란듯이 첫 타석에서 컵스의 '에이스' 존 레스터를 상대로 데뷔 안타를 터뜨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은고에페는 3B-1S에서 5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였다. 피츠버그 덕아웃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곧 첫 안타 기념구가 전달됐다.
MLB.com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눈물이 쏟아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던 은고에페가 첫 타석에서 데뷔 안타를 쳤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은고에페는 지난 2008년 9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히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됐고, 강한 유격수 수비력이 최대 장점이었다. 올 시즌부터는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결국 빅리그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됐다.
은고에페의 강렬한 데뷔전은 야구 불모지로 불리는 아프리카에서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는 사실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야구 대표팀이 꾸려진 나라지만, 백인 위주의 선수단 구성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