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chosun.com/news/html/2017/04/20/2017042101001895200136461.jpg) |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SK 김동엽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김동엽.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9/ |
|
이 정도면 거포를 보는 눈이 확실히 좋다. SK 와이번스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거포를 배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해외 유턴파' 김동엽이 올 시즌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활약이 심상치 않다.
김동엽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 지명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김동엽은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으나, 미국으로 간 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 어깨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공익 근무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손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15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보여준 결과가 안 좋았으나, SK는 9라운드에서 김동엽을 지명했다. 그가 가진 힘을 믿었다.
김동엽을 지명한 것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3할3푼6리 6홈런 23타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 착실한 준비를 통해 1차 목표였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4번 타자로 출전하더니 올해 벌써 홈런 5개를 때려내고 있다. 장타율 0.600에 득점권 타율 4할로 활약하고 있다. 김동엽은 지명 당시를 떠올리며 "순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 다짐대로 SK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활약 중임에도 김동엽은 "배팅이 잘 안 되고 있다. 연습 배팅을 할 때 감이 안 좋다.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여유는 김동엽을 한층 발전시켰다. 그는 "기술적으로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발전하기 위해 운동은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여유로워졌다. 그게 제일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엽은 "스프링캠프에선 감이 좋았다. 그런데 올해처럼 계속 수비를 나가면서 경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빨리 지치는 것 같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https://sports.chosun.com/news/html/2017/04/20/2017042101001895200136462.jpg) |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SK 김동엽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쳐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9/ |
|
고정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김동엽은 "중심 타선에 배치되다보니, 주자가 있으면 더 집중력을 가지고 치려고 한다. 타점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했다. 프로에 와서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담감이 없다. 선배들이 잘 치고 쳐주고 있으니 편하다"라고 했다.
시즌 초에는 홈런이 주춤했으나, 벌써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마음가짐이 달랐기 때문. 그는 "홈런이 잘 안 나온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중에 많이 나오겠지라는 기대감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동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궁합도 좋다. 김동엽은 "미국에 있었을 때, 선수들이 정말 즐기면서 했다. 개운 훈련량도 많았고, 훈련법을 터득해서 여기서도 하고 있다. 지금 감독님의 야구도 비슷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익숙하다"며 웃었다.
김동엽은 그동안 '개막 엔트리'를 목표로 했었지만, 위상이 금세 달라졌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그는 "작년 말, 올해 목표도 계속 개막 엔트리였다. 일단 1차 목표는 이뤘다"라면서 "2차 목표는 팀 성적이다.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 분위기를 유지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 목표는 없냐고 묻자, 김동엽은 "아직 2년차밖에 되지 않았다. 개인 성적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