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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쇼크'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선두이고 장타율(0.921)과 OPS(1.376) 1위다. 타율도 3할6푼8리로 최고 페이스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런 6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테임즈는 2011년과 2012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잠시 뛰었다. 1.5군이었다. 2년간 교체멤버로 18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을 밑돌았다(0.296). 테임즈는 당시를 '기약없던 시절'이라고 했다. 갑자기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으면 12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안정적으로 야구가 하고싶어 한국을 선택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최고타자로 우뚝섰다. 3년간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 2015년엔 사상 첫 '40(홈런)-40(도루)'을 달성하고 정규시즌 MVP에 뽑혔다.
테임즈의 OPS(출루율+장타율) 1.376는 경이적인 수치다. OPS 2위인 신시내티의 잭 코자트(1.218)와 0.15 이상 차이가 난다. 장타율은 9할2푼1리로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8할대 이상 타자다.
테임즈는 17일 새로운 도전과제도 언급했다. 좌투수 상대다. 테임즈는 "나는 스윙을 무조건 강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의 볼을 보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 좌투수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많은 좌투수들과 상대해왔고 이겨내고 있다. 내가 좌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는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좌투수를 상대로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가 나를 파악하면 할수록 나 역시 상대를 분석한다"며 상대의 집중적인 현미경야구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임즈는 당초 1루수 플래툰 요원으로 분류됐으나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4할 타율(5타수 2안타)을 기록중인데,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매경기 붙박이 주전이다.
크레익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테임즈는 훌륭하고 공격적인 선수다. 모든 공에 잘 대처하고 있다. OPS가 1.300인 채로 시즌을 마치진 못하겠지만 좋은 시작을 했고, 좋은 타자임을 입증했다. 이곳(메이저리그)에서 계속 성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언론도 테임즈의 무한질주에 놀라고 있다. CBS 스포츠는 테임즈에 대해 '스몰마켓 밀워키가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했지만 최고의 결과다. 테임즈는 전혀 예상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지언론들은 한국에서의 성적이 미국에서는 어떻게 변할까 주목했지만 시즌 초반은 대성공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밀워키 지역언론인 '저널 센티널'은 '시범경기에서 1홈런 밖에 때려내지 못한 테임즈는 강력한 파워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여준 힘이 메이저리그로 그대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