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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마침내 선발 로테이션에 입성했다.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펼쳐온 브랜든 맥카시와 알렉스 우드 가운데 한 명이 5선발을 맡고, 다른 한 명은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를 겸하는 스윙맨의 보직을 부여받는다. 류현진은 오는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서 맥카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 류현진은 시범경기 들어 가장 긴 이닝과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100개를 정상 컨디션이라고 봤을 때 80~90%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속과 제구력 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이 나무랄데 없었다. 이날 경기서 투수들의 스피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시범경기 들어 가장 묵직한 직구를 뽐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다만 실점하는 과정에서 실투가 나왔다는 점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1회 2사후 3번 멜키 카브레라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커브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잘 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4회에도 2사후 홈런으로 실점을 했다. 맷 데이빗슨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준 뒤 욜머 산체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2구째 밋밋한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장타로 연결됐다. 홈런 두 개 모두 실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집중안타는 피했다. 홈런을 맞은 뒤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 5회에도 2사후 데이빗슨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카브레라를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에 힘입어 우중간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