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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올시즌부터 달리 적용되고 있는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언급했다. 힐만 감독은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인천 시범경기에 앞서 "일본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봐왔는데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과 새로 바뀐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은 결국 일관성의 문제라고 본다. 심판마다 개인차도 존재한다. 몇몇 심판은 낮은 볼을 잡아주고, 몇몇은 그렇지 않다. 이는 일관성만 지켜주면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미국도 심판마다 스트라이크 존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2003~2007년), 2007년부터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3년간 맡기도 했다. 동서양 야구를 모두 경험한 지도자다. 다양한 스트라이크존을 살펴본 전문가이기도 하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일관되게 보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불평 불만이 없다. 공정성과 일관성만 유지되면 타자든, 투수든 혼란이 없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현장에서는 감독들을 중심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바깥쪽 볼이나 때로는 높은 볼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심판진이 정규리그에서도 이를 얼마나 적용시키느냐다.
시범경기는 승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볼 스트라이크 판정 하나가 경기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애매한 상황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막상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면 긴강감이 고조되고 이로 인해 심판진이 느끼는 부담도 만만찮게 된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지금으로선 시기상조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