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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걱정은 없는데, 그래도 부상은 걱정돼죠."
오히려 군 제대 요원 홍상삼, 이용찬이 시즌 초반부터 함께하기 때문에 전력이 상승했다. 김태형 감독도 "투수진은 작년보다 더 안정적으로 세팅이 된 것 같다. 보강이 훨씬 잘 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아프기 시작하면, 우승팀 두산도 어쩔 도리가 없다. 김태형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도 부상이다.
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대회가 3월초에 시작되는 만큼, 양의지도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시작했다. 장원준 등 함께 대표팀에 뽑힌 두산 동료들과 호주로 일찍 건너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만큼 양의지에게 쏠린 기대감은 더 컸다. 양의지도 책임감으로 합류를 준비했다.
호주 캠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몸을 빨리 끌어올리려다 보니 옆구리에 어깨 통증이 오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여파는 시범경기에도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비롯한 WBC 멤버들에게 일단 휴식을 줬다. 줄곧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해온 양의지는 21일 SK전에 한 타석을 소화하면서 첫 출전을 했다. 22일에는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포수로 마스크도 쓸 예정이다. 31일 개막 준비를 위해서다.
포수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지난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온 양의지도 여기저기 잔부상을 달고 살고 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으면 "제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건강'을 첫번째로 꼽는 이유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누구보다 양의지를 안쓰럽게 보고 있다. 그러나 양의지가 건강해야 두산도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김 감독의 단 한 가지 고민은 명쾌하게 해결될 수 있을까.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