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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필승조 둘 중 한명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왼손투수 권 혁(34)은 지난 19일 시범경기 kt 위즈전 9회 등판했다. 1이닝 퍼펙트. 최고 구속은 142㎞를 찍었다. 경기 후 권 혁은 "70% 정도 몸상태"라고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건강하게 실전에 올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화 투수들 사이에선 하고자 하는 의욕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베테랑 배영수(36)는 팀내 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쉴수가 없다. 옆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열심이다. 너나 할것없이 투수들이 죽자살자 달려든다. 설렁설렁해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올해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한화 마운드에는 자연스런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선발진 공개 경쟁은 김 감독이 꺼내든 또 하나의 히든 카드다. 이태양 윤규진을 3선발, 4선발로 못박았지만 유동적이다. 배영수 안영명의 컨디션이 좋고, 송은범 심수창도 잘 던지고 있다. 장민재도 선발 전환 가능성이 있다. 7명의 선수가 선발 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선발에서 제외된 나머지 선수는 롱릴리프와 5선발 후보군, 불펜자원으로 분류된다. 김 감독이 특유의 이어던지기로 시즌 초반 승수쌓기 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전력강화 방안 중 최고는 자연스런 팀내 경쟁이다. 선수들끼리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동기부여, 자체성장을 이끌 수 있다. 한화로선 가장 이상적인 풍경이다. 확실한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확보가 밑거름이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