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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에 대한 헌신과 충성도는 갈수록 희석될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10년간 류현진 김광현 이후로 좋은 투수들이 너무 줄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여파로 '월드컵 키즈'가 축구쪽으로 많이 빠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은 고교 무대에도 145㎞ 이상을 뿌리는 유망주 투수들이 십수명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보고 야구를 배워왔다. 앞으로는 나아질 수 있다.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어떻게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지도자들과 언론에 보내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더 젊고 유능한 감독들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한번의 결과에 너무 많은 비난이 폭주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다음, 그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 발전이 중요하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패착에 대해선 "첫 경기(이스라엘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결정적이었다. 또 우리는 오른손 선발투수도 태부족이다. 이대은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국내에 다른 투수들을 데리고 오려해도 자원이 없다. 어제(8일)는 대만이 네덜란드를 잡는줄 알았다. 네덜란드 투수들이 벤덴헐크 등 강한 선수들이 덜 나오니 대만타자들이 방망이를 잘 휘두르고 분위기도 탔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네덜란드가 대만을 잡는 순간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9일 이스라엘이 네덜란드를 꺾어 한국으로선 대만전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수도 있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