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캠프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인물중 하나는 한승혁이다.
그의 피칭을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다. 정규시즌에서도 이렇게만 던져주면 더할나위 없을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언터처블의 모습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4차례 등판한 한승혁은 총 5이닝을 던져 단 1안타만 맞고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4㎞까지 찍으면서 힘찬 모습이다.
가장 좋은 것은 볼넷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의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결과물이다.
한승혁이 전지훈련에서의 좋은 모습을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리그로 잇는다면 KIA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된다. KIA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는 집단 마무리체제로 간신히 경기를 치렀고, 마무리 임창용이 돌아오면서 조금 안정을 찾았다. 올해도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문제는 임창용 앞에서 8회를 깔끔하게 막아줄 확실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한승혁이 맡아줘서 제몫을 한다면 KIA로선 믿을 수 있는 뒷문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한승혁이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한승혁은 그동안 전지훈련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정규시즌에선 그만큼의 피칭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됐던 제구력이 해결되는듯하다가도 정작 시즌이 돼서는 다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한승혁도 데뷔 7년차가 됐고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발전해왔다. 지난해엔 36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으로 희망을 갖게 했다.
한승혁이 이제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에서 믿을 수 있는 셋업맨으로 일어설 수 있을까. KIA 불펜진의 가장 큰 체크포인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