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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그리고 기량의 향상."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 감독은 "굳이 꼽자면 투수 김대현이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누구를 꼽지 않아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성장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그 모습들이 드러난다. LG는 지난달 25, 26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2연전을 펼쳤다. 그리고 2일에는 이탈리아 WBC 대표팀과 경기했다. 3경기 결과는 2승1무. 고무적이었던 건 3경기 모두 8회와 9회 동점, 내지 역전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은 밀리던 경기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6대6 무승부를 만들었다. 손주인이 3안타를 몰아쳤다. 2차전은 4-4로 맞서던 8회초 양석환이 3타점 결승 3루타를 쳤다. 2일 이탈리아전은 4-5로 밀리던 9회 기어이 역전을 만들어냈다. 서상우가 동점타를 때려냈다. 3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팀과의 경기는 2대4로 패했지만, 경기 방석이 롤오버(주자와 남은 아웃 카운트와는 상관없이 1이닝 투구 수가 20개가 넘어가면 해당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이 종료되는 방식)라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첫 번째는 경쟁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각 경기 활약한 손주인, 양석환, 서상우는 모두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건전한 경쟁은 팀을 건강하게 만든다. LG는 현재 유격수 오지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 정도를 제외하면 "내가 주전"이라고 자신할만 한 선수들이 없다. 때문에 연습경기지만 매 타석 간절하게 들어서는 선수들이 많고,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한편, WBC 대표팀이 네덜란드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 감독은 네덜란드 선수들을 어떻게 봤을까.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할 당시 메이저리거 야수들은 없었지만, 투수들은 LG와의 경기에 대부분 시험 등판을 했었다.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몸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가 많았다. 공략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당시부터 했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 타자들 능력이 좋기에, 조금만 집중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는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일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