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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홈팬들이 강력한 영향력 미칠 것이다."
한국과 첫 경기를 갖는 이스라엘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한국의)쿠바전과 호주전을 TV로 봤다.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굉장히 강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며 부러움을 표시한 뒤 "어제는 관중들도 많이 왔는데 팬들의 응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헨슬리 뮬렌 감독 역시 "나도 이스라엘 감독과 동일한 생각이다. 홈필드이기 때문에 한국팬들의 영향이 분명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공격과 투수 모두 매우 강하다"면서 "한국팀 전력을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지만, 굉장히 훌륭한 팀이라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대"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대만의 궈타이위엔 감독은 "우리는 외국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한국 경기를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투수와 타자들 모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팀이 이번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을 1위 후보로 꼽았다. 대만의 간판타자인 린즈셩 역시 "한국 투수들은 강한다. 또 임창용을 알고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기억을 갖고 있다"며 한국 투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 3개국 감독들은 하나같이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경계하는 듯했다. 한국 야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일본과 메이저리그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 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과 감독들이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홈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한국이 홈팬들의 성원을 안고 뛰기 때문에 가장 유리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3개국 감독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일관하며 구체적인 전력 노출을 꺼렸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우리가 집중하는 건 우리팀 자체다.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다른 팀을 걱정하기보다 우리 스스로 기량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뮬렌 감독은 "우리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내일 도착한다. 내일이 되면 우리팀 전체가 완성된다"면서 "이들 모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다른 국가에서 활동을 해 호흡을 맞춘지 얼마 안되지만 서로 우정을 키우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뮬렌 감독은 네덜란드의 강점에 대해 "투수들의 유형이 다양해 경기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