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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최지광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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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다." "경기를 할 줄 안다."
첫 번째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의 평가. 두 번째는 김태한 수석코치의 생각이다. 누구를 향한 칭찬일까.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고졸 신인 투수 최지광이다.
최지광이 일본 오키나와 최고의 핫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최지광은 15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오키나와 첫 실전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한방을 맞았지만 당차게 던졌다. 일본 대표타자 나카타 쇼도 파울 플리아로 잡아냈다. 2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아쉽게도 이닝 종료 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고졸 신인이 스프링캠프 실전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 기회를 잡았다는 자체가 '쇼킹'했다. 그리고는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또다시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베스트 라인업에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일본 프로팀들임을 감안하면 쾌조의 스타트다.
최지광은 삼성이 야심차게 뽑은 유망주다. 부산고 출신으로 삼성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명한 같은 학교 윤성빈이 워낙 이름값이 높아 그렇지, 실제 고교 대회에서 더 내실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최지광이었다는 평가를 한다. 프로필 키는 1m76이지만 실제 보면 더 작게 느껴진다. 그러나 작다고 약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행동거지가 씩씩하고, 얼굴도 '똘망똘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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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최지광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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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다른 이유는 없다. 구위가 가장 좋으니 첫 선발 기회를 줬던 것이다. 자질은 충분하다. 한 마디로 시원시원하게 던진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 모습을 계속 이어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시즌 1군 활약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투수 전문가 김 수석코치는 "일단 제구가 된다. 구위도 다른 선배 투수들이 밀리지 않는다. 경기를 할 줄 아는 유형이다. 당장 선발은 힘들겠지만, 불펜으로 투입한다면 1군 투입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전을 지켜본 삼성 관계자는 "사실 공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140km 초반대 직구 구속이다. 그런데 그게 뭐 대수냐는 듯 요미우리 타자들 몸쪽에 공을 뻥뻥 꽂더라.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종합해보면, 속된 말로 쫄지 않고 싸울 줄 아는 투수라는 것이다. 현장 지도자들이 가장 원하는 유형의 투수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얼어 붙어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면 활용 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선수 본인은 프로로서 첫 발걸음을 뗀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지광은 "모르는 것도 많고, 고교 때와는 달리 체계적인 훈련을 하다보니 힘든 점도 있다. 그래도 첫 캠프 참가라 설레고 기분이 좋다. 또,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전 호투에 대해서는 "사실 요미우리전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떨렸다. 그런데 한 타자를 잡으니 거짓말처럼 긴장이 풀리더라.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공을 던지고 내려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마지막 얘기도 당찼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최지광은 "윤성환 선배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가진 최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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