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진 구성은 어떻게 결론날까.
장원준, 요미우리전 선발 유력
양현종 외 가장 믿을만한 선발 요원은 바로 장원준(두산 베어스)이다. 장원준은 13일 첫날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고, 매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현재로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 선발로 장원준이 가장 유력하다.
선 코치는 이 경기 선발로 김 감독에게 장원준을 추천했다.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고, 양현종이 아직은 실전에서 100% 힘을 쏟을 수 있는 밸런스가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투수를 시험 삼아 선발로 내세울 시기도 아니기에, 이변이 없는 한 장원준이 요미우리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선발로 나선다고 해서 많은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연습경기 제 1 목표는 승리가 아닌 컨디션 점검이다. 또, WBC 첫 번째 예선 라운드는 6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차우찬, 선발로 방향 틀까
대표팀은 양현종과 장원준을 제외하면, 이대은(경찰)과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이라는 선발 투수가 있다. 원래 계획은 이대은이 정상적인 몸상태라고 판단될 때 이대은이 선발 역할을 하고, 우규민이 전천후 릴리프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는 대회 일정상 선발은 3명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대은의 몸상태가 당장 실전을 치르기 힘들다는 것. 이대은과 함께 임창용(KIA 타이거즈) 임정우(LG 트윈스)가 컨디션 문제로 당장 실전에 투입될 수 없다. 세 사람은 대회 직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만 중점을 둔다. 이대은이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선발 자리를 비워놓는 모험을 할 수는 없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고척돔 연습경기에서 선발 역할을 할 투수를 찾아야 한다.
제 1순위 대안은 차우찬(LG 트윈스)이다. 당초 차우찬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선발 투수 뒤를 바로 받치는, 핵심 불펜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대표팀 소집 때, 선 코치도 차우찬에게 그 역할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우찬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선발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차우찬 외 대안이 없다면 그가 선발로 돌아서야 한다. 선 코치는 이 문제에 대해 김 감독과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대표팀 불펜진에 임창용 원종현(NC 다이노스) 심창민(삼성 라이온즈) 옆구리 투수가 3명이기에 우규민이 선발로 들어가는 방안도 끝까지 고려될 만 하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