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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화, 10승 투수 배출할 수 있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00:52


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오간도.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5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이태양.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4

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권혁과 오간도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6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감격의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아무리 타고투저 트렌드라고 해도 웬만한 팀의 1선발은 15승 전후, 2선발, 3선발의 경우 10승 정도는 달성한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극심한 침체기인 한화는 달랐다. 15승은 2010년 류현진(16승4패)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없었다. 10승 투수도 2011년 류현진(11승7패)이 '소년 가장' 역할을 한 뒤 2012년과 2013년, 2014년 3년 연속 10승 투수는 전무했다. 2015년 안영명이 10승5패,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가 10승11패로 간신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는 마무리 정우람(8승5패16세이브)과 필승조 셋업맨 송창식(8승5패8홀드)이 팀내 공동 다승왕이었다. 무너진 외국인 선발에 뒤엉킨 선발로테이션, 부상선수 속출로 인한 투수난, 김성근 감독의 보직파괴 강수까지 악재가 겹쳤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의 부활 척도는 10승 투수 출현 여부다. 10승대 투수가 3명 이상 나오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 청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선봉에 서 있는 선수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다. 오간도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2011년에는 13승8패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150㎞대 빠른 볼에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인다. 피칭시 몸회전축을 기준으로 뒤가 짧고 앞을 길게 끌고 나오는 스타일이다. 마지막까지 손을 숨기는 피칭폼이어서 타자로선 타이밍잡기가 까다롭다. 김성근 감독은 물론이고 함께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에스밀 로저스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중한 성격에 성실한 스타일이라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오간도는 국내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 경력으로만 따지면 손에 꼽을 정도의 거물이다. 한화 구단은 15승 이상도 기대하는 눈치다.

두번째 기대주는 새롭게 합류할 남은 한명의 외국인 투수다. 한화는 제구력이 좋은 왼손 투수를 겨냥하고 있다.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곧 식구가 될 외국인 투수를 2선발로 점찍어 뒀다.

국내 투수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송은범이 선발 후보군인데 이중 3선발로 낙점된 이태양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위가 더 좋아지고 있다. 윤규진과 장민재는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선발 승을 올릴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재활중인 현역 최다승(128승109패) 배영수와 안영명은 10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마운드에서 싸울줄 안다. 팔꿈치와 어깨만 건강하다면 두자릿 수 승수에 도전하고도 남는다. 관건은 배영수의 실전 구위와 안영명의 복귀 시기다.

불펜을 중요시하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을 감안할 때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하지만 송창식과 권 혁은 여전히 승부처에 투입된다. 한화 방망이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선 도움을 받는다면 필승조 멤버들이 중간계투로 10승 고지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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