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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아침 훈련에 참여하는 8명의 투수들과 트레이너들. 사진제공=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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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시작한 게 벌써 8명 고정 멤버가 됐네요."
kt 위즈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 아침 8시면 kt의 몇몇 선수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숙소 호텔 입구에 모인다. 밤새 선수들 치료를 해주고,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트레이너들도 함께다. kt의 달라진 전지훈련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kt 투수들이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중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잠 줄이기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투수조 조장 홍성용이 나섰다. kt의 정규 훈련은 오전 9시10분 시작인데, 나머지 아침 시간이 아까웠고 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래서 8시 훈련장에 먼저 출발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 등에 시간을 쏟았다. 홍성용을 보고 1~2명의 선수가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8시 출발 고정 멤버가 21명 투수조 중 8명이 됐다. 홍성용을 비롯해 최대성 윤근영 고영표 김재윤 심재민 이창재 박세진이 그 주인공이다. 절대 강요는 없다. 순수하게 본인이 원할 때 참여하면 되는 모임이 됐다. 잠을 더 푹자고 정규 훈련을 받아야 능률이 더 오르는 선수들도 배려를 해야한다. 괜히, 선배들 눈치 보고 후배 선수들이 몸에 맞지 않는 훈련을 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고생은 선수만 하는 게 아니다. 트레이너들도 선수들의 마음을 알고 고생을 자처했다. 훈련장 가장 늦게 잠드는 이들이 바로 트레이너들이다. 하루종일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자기 전까지 치료와 마사지 등을 받는다. 받는 선수는 많지만, 트레이너 수는 한정돼있기에 이들은 새벽 시간까지 잠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아침 훈련 준비를 위해 트레이너들 역시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홍성용은 "정규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조기 출근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1~2명이 시작했는데 어느새 8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진욱 감독님과 정명원 투수코치님께서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 훈련을 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kt 모든 선수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마음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고 밝혔다.
홍성용은 마지막으로 "밤새 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선수들을 도와주는 매니저 및 트레이너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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