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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통할 지 나도 궁금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코치 등은 원종현의 구위를 보고 통할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발탁했다. 원종현은 2016시즌에 아름다운 부활 스토리를 썼다. 그는 2015년 3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1년여의 공백을 깨고 2016시즌 5월말 복귀,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원종현은 작년 54경기에 출전, 7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8, 3승3패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9푼7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8이었다.
원종현은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포심 패스트볼 보다는 공끝이 살짝 휘는 투심을 많이 던진다. 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는다.
힘이 있을 때 원종현의 공은 타자들이 알고도 정타로 연결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공에 힘이 실리지 않을 때가 불안요소다. 원종현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피칭을 했지만 맞았다. 체력적으로 떨어지고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괌 출국 전 인터뷰에서 원종현은 "내가 WBC에서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하던 대로 하면 잘 될 거 같다. WBC 공인구를 잡아보니 미끌거렸다. KBO리그 공인구와는 실밥도 다르다. 그래서 항상 갖고 다니며 만지고 논다"면서 "대표팀에 뽑힌 건 영광이다. 특별히 어떻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없다. 오버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WBC 공인구는 미국 롤링스 제품이다. KBO사무국은 지난달 대표 선수 첫 소집 때 투수들에게 WBC 공인구를 지급했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여름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체중을 불리고 싶은데 생각 처럼 쉽지 않다. 요즘 식단 관리는 특별히 안 한다. 피해야 할 음식만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작년 처럼 야구를 즐겨 보겠다. 아프고 나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소속팀에서) 마무리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10일 귀국, 12일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