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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영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벌써 해를 넘겨 스프링캠프까지 시작됐다. 이쯤에서 자꾸 회자되는 이름이 있다. 2015년 대체 외인투수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에스밀 로저스(32)다. 2016년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5월이 관건이다. 개막 이후 몇몇 외국인 투수의 경우 밑천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각 구단은 대체외국인선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2015년 NC 다이노스 제크 스튜어트(8승2패)와 지난해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7승2패)는 시즌 중 팀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소속팀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건강한 로저스가 무력 시위를 한다면 이만한 대체 투수도 없다. 로저스는 2015년 후반기(6승2패, 3차례 완봉) 강력한 구위로 큰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역대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중이고 메이저리그로 간다해도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 목돈을 보장받지 못한다. 로저스가 KBO리그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의 미래를 우리가 점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타구단 입단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시즌 도중에 내보내도 연봉을 전액 보장해 줘야 한다. 로저스 몸값을 감안하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