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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5월 100%회복 주장, 대체선수로 한국땅 밟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01 22:28


◇에스밀 로저스. 스포츠조선DB

타자 헬멧을 쓰고 장난치는 로저스

한화 이글스는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영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벌써 해를 넘겨 스프링캠프까지 시작됐다. 이쯤에서 자꾸 회자되는 이름이 있다. 2015년 대체 외인투수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에스밀 로저스(32)다. 2016년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한화는 로저스가 우선 영입대상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다른 후보군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로저스의 재활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개막까지 맞추기는 어려울 거라는 내부 판단이다. 로저스는 이달부터 단계별 피칭을 시작해 4월이면 실전 피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문제는 로저스의 부상 후유증과 재활 스피드다. 인대접합 수술은 보통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더운 나라에서 빨리 몸을 만들어도 9개월만에 등판은 어렵다. 로저스 본인은 4월 등판이 가능하지만 베스트 컨디션은 5월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 달을 허비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우리 상황은 급박하다. 현 단계에서 영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로저스의 신분이다. 로저스는 웨이버 공시로 풀렸다. KBO리그 타구단 입단이 자유롭다. 지난해말 한화를 제외한 3개 구단에서 로저스의 몸상태와 재활 과정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한 구단은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5월이 관건이다. 개막 이후 몇몇 외국인 투수의 경우 밑천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각 구단은 대체외국인선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2015년 NC 다이노스 제크 스튜어트(8승2패)와 지난해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7승2패)는 시즌 중 팀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소속팀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건강한 로저스가 무력 시위를 한다면 이만한 대체 투수도 없다. 로저스는 2015년 후반기(6승2패, 3차례 완봉) 강력한 구위로 큰 관심을 끌었다. 2016년 역대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중이고 메이저리그로 간다해도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 목돈을 보장받지 못한다. 로저스가 KBO리그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의 미래를 우리가 점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타구단 입단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시즌 도중에 내보내도 연봉을 전액 보장해 줘야 한다. 로저스 몸값을 감안하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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