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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은 KBO리그 역사에서 최고로 값진 기록은 무엇일까. 기록의 값어치를 따지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그러나 기록의 경중을 매기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선동열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한국시리즈를 밥먹듯 우승할 때 선동열이 중심에 있었다. 선동열이 마무리 투수로 던질 때는, 그가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팀 벤치의 선수들이 짐을 챙겼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 정도로 선동열은 한국 야구에서 불세출의 투수로 통했다. 선동열은 상대 타자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은 "선동열 감독님의 1.20은 향후 수십년간 깨지 못할 대기록이다"고 했다.
기록적인 면을 파고들면 더 숨막힌다. 선동열은 1985년 프로 데뷔해 1995년까지 총 11시즌을 뛰고,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해 '나고야의 태양'으로 성공한 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선동열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5번(1986~1987년, 1992~1993년, 1995년), 1점대 평균자책점을 5번(1985년, 1988~1991년) 기록했다. 최저 평균자책점은 0.28(1992년)이었고, 가장 나빴을 때가 2.73(1994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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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이승엽의 통산 443홈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김강민(SK 와이번스)은 "이승엽 선배의 통산 홈런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가능했기에 가장 값진 기록이다"고 말했다.
최동원이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기록도 큰 주목을 받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동원 선배는 당시 시즌 중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했다. 앞으로 나올 수 없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장명부의 1983년 30승(5표, 12.5%)'과 '이승엽의 2003년 56홈런(3표, 7.5%)'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설문 조사 결과
'가장 값진 KBO리그 기록은 무엇인가?'
1위 선동열의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1.20(15표, 37.5%)
2위 이승엽의 통산 443홈런(8표, 20%)
3위 최동원의 1984년 한국시리즈 4승(6표, 15%)
4위 장명부의 1983년 30승(5표, 12.5%)
5위 이승엽의 2003년 56홈런(3표, 7.5%)
공동 6위 박종호의 39경기 연속 안타(1표, 2.5%)
백인천의 1982년 타율 4할1푼2리(1표, 2.5%)
SK의 최다 22연승(1표, 2.5%)
※설문 참가=KBO리그 10팀 단장(일부 사장) 감독(일부 코치) 운영팀장 선수 총 40명
◇설문 참가자
두산 김승영 사장,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민병헌, NC 김경문 감독, 박보현 운영팀장, 박민우, 구창모, 넥센 남궁종환 단장, 장정석 감독, 이보근, 서건창, LG 양상문 감독, 최정우 벤치코치, 김지용, 채은성, KIA 허영택 단장, 김기태 감독, 나지완, 홍건희, SK 민경삼 단장, 김성갑 수석코치, 김강민, 윤희상, 한화 박종훈 단장, 김성근 감독, 조인성, 박정진, 롯데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손아섭, 박세웅, 삼성 홍준학 단장, 김한수 감독, 심창민, 박해민, kt 김진욱 감독, 이광길 수석코치, 윤요섭, 홍성용(총 4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