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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구 신구장 펜스높이기 전격철회 이유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01 15:11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외야 구조물 추가 철망 시뮬레이션 모습. 왼쪽 노란색 펜스가 기존 높이. 오른쪽 높은 펜스가 기존 높이에 1.5m 철망을 덧댄 모습.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신구장(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펜스 높이 상향 계획을 전면 백지화됐다. 삼성 관계자는 1일 "김한수 감독이 '이 정도로 시선이 차단되면 팬들이 야구를 볼 수가 없다. 펜스를 높이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김한수 감독의 의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신구장은 국내 유일의 옥타곤(8각) 구조다. 개장 첫해인 지난해 각종 첨단시설과 아담한 외향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외야 펜스가 직각으로 꺾이면서 좌중간과 우중간 길이가 짧다.

좌우 99.5m와 중앙 122.5m, 펜스 높이 3.2m는 기존 대구시민구장(좌우 99m·중앙 122m·높이 3.1m)과 큰 차이가 없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중, 우중간은 107m로 대구 시민구장보다 5~6m 가량 짧다. 대구 신구장은 지난해 경기당 홈런수가 2.45개로 인천 SK행복드림구장(2.65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삼성은 65개의 홈런을 쳤고, 97개의 홈런을 내줬다. 최형우(KIA), 박석민(NC), 야마이코 나바로 등 홈런 타자들도 줄줄이 이적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한수 감독은 외야 펜스를 높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구단은 최근까지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실시 했다.

김한수 감독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괌 캠프 출발에 앞서 직접 외야 관중석 최상단에 앉아 임시 구조물이 설치된 펜스를 꼼꼼히 확인한 김한수 감독은 "외야 최상단석(외야 관중석은 모두 10줄)에 앉았는데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 팬들이 너무 불편하겠다. 어차피 우리와 상대팀이 같은 조건이니 팬 관전 편의를 위해서 펜스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외야 펜스는 홈런볼을 막아야하기 때문에 그물코를 마냥 키울 수 없고 어느정도 강도도 유지해야 한다. 아크릴판같은 투명한 구조물은 햇빛 반사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로써 펜스 높이를 변경하지 않고 2017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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