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변 겨울 스토브리그에도 KBO리그 선수들의 '개명' 행진이 이어졌다.
김건태로 새로 태어난 김정훈은 "개명 효과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새 이름으로 다시 해보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고장혁으로 바꾼 고영우는 부모의 권유로 개명한 경우다. '높은 곳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선수가 돼라'는 뜻을 담아 바꿨다고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개명은 이제 생소하지 않다. 제법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바꾼다. 개명이 예전엔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개명 절차가 간소화된 후 국민들의 개명 신청이 급증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KBO리그 선수들도 개인 사정에 따라 개명, 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작년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넥센 김세현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갈아탄 후 2016시즌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고 말았다.
손아섭은 원래 이름이었던 손광민에서 개명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새 이름을 쓰면 부상없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개명했다
이들 말고도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이전 이름 문재화) 박종윤(박승종) 이우민(이승화) 한화 이글스 장민석(장기영) LG 트윈스 진해수(진민호) 신승현(김명완) kt 위즈 장시환(장효훈) 윤요섭(윤상균), SK 와이번스 전유수(전승윤) 삼성 라이온즈 박근홍(박정태) 등이 개명했다. 신승현은 가정사로 인해 개명이 불가피했던 경우다.
개명 사례를 봤을 때 개명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개명 선수 중에 종전과는 다른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야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변신을 노리는 선수들의 개명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