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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풀기 힘든 문제, 역으로 생각해보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어려운 문제다. 발탁 찬성파, 반대파 모두 그들만의 합당한 논거가 있다. 찬성파는 같은 해외 원정 도박죄가 있는 임창용(KIA 타이거즈)이 뽑혔는데, 오승환은 왜 안되느냐는 주장이다. 두 사람 모두 벌금형을 선고받고 벌금을 냈다. 물론, 임창용은 KBO리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했고, 미국에서 뛰는 오승환은 복귀시 징계를 받는 것이기에 그 징계를 아직 소화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반대파는 아직 징계가 남아있는 선수가 명예로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찬성파는 오승환이 징계를 받기 싫어서가 아니라, 받을 수가 없기에 추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 징계를 받으면 된다고 한다. 국가대표팀에 헌신했다고 그 징계를 없애주거나 하는 일만 없다면, 오히려 대표팀 참가를 통해 사죄를 하면 된다고 본다. 그러면 반대파는 향후 부정적 사건에 휘말린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통해 이미지 세탁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야구팬 여론조사도 찬반이 거의 50대50으로 팽팽하다. 스포츠조선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설문을 한 결과도 정확히 5대5로 갈렸다. 차라리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오승환은 이런 가운데, 에이전트를 통해 대표팀에 발탁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불명예를 씻고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김 감독이 전했다. 스프링캠프 중도 이탈이 시즌 실패로 무조건 연결되는 것은 아니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개인의 야구 인생이지만, 어찌됐든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는 그에게 큰 부담일 수 있다. 죄를 지었기에, 부담을 느끼라는 잔인한 얘기가 아니다. 이런 부분도 있으니 앞으로의 찬반 논쟁에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