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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제일 힘들다. 도와주셨으면 한다."
여기까지는 예정된 고행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날벼락이 떨어졌다.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까지 무릎 통증으로 빠지게 됐다. 김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강민호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지막까지 선수 몸상태를 체크하다 최종 확정 발표를 해야하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고 했다.
결국 이날 오승환 합류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으로, 강민호는 김태군(NC 다이노스)로 교체했다. 김광현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자와 추신수, 김현수 교체 여부는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여러차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이번이 제일 힘들다.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을 위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 NC, SK에서 대표팀 선발 선수들을 구단 캠프에 합류시키지 않고 대표팀 오키나와 캠프로 바로 보내준다고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믿어주는 것 아닌가"라며 고마워했다. KBO리그 10개팀 모두 2월 1일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구단들은 미국에 갔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들 5개팀 소속 선수 중 투수 차우찬 임정우(이상 LG) 장시환(kt) 원종현(NC) 박희수(SK)은 선동열, 송진우 코치와 괌에 미니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야수 서건창(넥센) 박석민(NC)의 훈련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