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저물고 있다. 2016시즌 KBO리그도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최고로 빛난 별들이 있는가 하면 '병신년'이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을 인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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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최형우의 해'가 맞다. 타격 3관왕(타율 타점 안타)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또 그는 첫 FA 자격을 얻었고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5억원씩)에 계약했다. KBO리그 최초로 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또 그는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고급 승용차에다 상금까지 독차지했다. 방출 선수로 인생역전이 뭐란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KBO리그 장수 외국인 선수 니퍼트는 올해 건재하다는 걸 입증했다.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으로 정규시즌 MVP까지 뽑혔다.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그는 두산 베어스의 최강 선발 '판타스틱4'의 에이스로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니퍼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뿌렸다.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도 따라왔다.
③김태형(49)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5년엔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제압했고, 올해는 NC 다이노스를 4전 전승으로 꺾었다. 2016시즌엔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93승(1무50패)을 달성, 역대급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씩)에 재계약했다. 두산 감독 역대 최고 대우다.
④차우찬(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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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테임즈(30)
NC 다이노스에서 3시즌을 뛴 테임즈는 제대로 한방을 날리며 KBO리그와 작별했다.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최소 1600만달러에 FA 계약했다.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재입성한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대우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트린 깜짝 계약. 음주운전 적발과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덮어버린 엄청난 계약이었다. 또 그는 골든글러브(1루수)를 2년 연속 수상했다.
◇DOWN(↓)
①이태양(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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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안지만(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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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김상현(36)
kt 위즈 김상현은 공공장소 음란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순간을 참지 못하고 벌인 실수로 그동안 프로야구 선수로서 쌓은 명예에 큰 금이 갔다. 구단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kt 구단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김상현을 바로 임의탈퇴 중징계 처리했다. 팀의 중심 타자를 잃은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범현 감독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④레온(28)
레온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5월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총액 5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그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첫 경기 등판 이후 통증을 호소했고, 긴 재활 이후 다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뚜렷하게 좋아진 게 없었다.
⑤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9위에 머물렀다. 2015시즌까지 연달아 5년 동안 정규리그 1위를 했던 삼성의 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FA들의 이탈과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삼성의 팀 성적은 9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모든 책임을 류중일 감독이 떠안았다. 재임기간 6년 동안 5번 정규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누가 말했던가.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