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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 전쟁, 20대 선수들에게는 '목숨 건 혈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2-28 21:26


KIA 선수단. 스포츠조선DB

KIA 타이거즈의 외야 경쟁, 20대 선수들에게는 '목숨 건 혈투'다.

내년 시즌 KIA 타선의 변신을 두고 기대감이 높다. 변화의 중심은 외야다. 내부 FA 나지완이 잔류하고, 외부 FA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외야가 빽빽해졌다. 가용 인원이 대폭 늘었다.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가 구축된다. 올해는 좌익수 김주찬, 중견수 김호령이 붙박이였고 신종길, 노수광 등이 우익수를 돌아가며 채웠다. 하지만 대폭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줄곧 좌익수로 뛰었다. 김주찬과 포지션이 중복되고, 나지완과 공존을 위해서는 결국 외야 2자리는 사실상 고정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를 영입했다. 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고 평가받는 로저 버나디나다. KIA는 고민 끝에 지난 3시즌 동안 함께 했던 1루수 브렛 필과 작별하고, 버나디나와 계약했다. 현재 전력상 타선 극대화를 위해서는 '발 빠른 외국인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그러다보니 외야에 빈 자리가 없다. 경쟁자는 넘쳐난다. 특히 김기태 감독 이후 두루 1군에서 얼굴을 비췄던 20대 젊은 선수들에게는 목숨을 건 혈투만 남아있다.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을 해보겠다. 김주찬이 그동안 좌익수로 뛰어왔던 것도 감안해야한다.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니 그것도 생각해봐야한다"고 했다.

그동안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김호령도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김호령은 뛰어난 스피드와 타고난 타구 판단력으로 외야 수비만큼은 KIA 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공격력은 가능성과 숙제를 반반씩 남겨뒀다.

후반기 강렬한 활약을 펼친 노수광과 중거리형 타자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타격 유망주 오준혁도 있다. 대주자, 대타 요원으로 존재감을 재확인한 윤정우와 내년이면 2년 차가 되는 이진영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다.


1군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린 20대 선수들이 전면 경쟁 체제로 뛰어들었다. 팀에는 호재다. 최근 몇 년간 얇은 선수층 때문에 주전 멤버를 꾸리기도 쉽지 않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백업 경쟁을 해야할 정도로 두터워졌다. 그만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신호탄이다.

때문에 KIA의 20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닦아놔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목숨 건 혈투의 승자는 누구일까. 선배들을 밀어내고 자리를 꿰찰 선수가 나온다면, 팀의 성적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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