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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달라진다,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해진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12-26 20:29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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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의 화두는 '공정함'과 '깨끗함'이 될 것 같다.

KBO와 구단들은 올시즌 승부조작 파동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경찰 조사, 발표가 있을 때마다 리그 전체가 바짝 긴장했고, 전전긍긍했다. 전문가들은 "프로 스포츠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승부조작과의 전쟁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BO는 '공정하고 깨끗한 리그'를 강조하고 있다. KBO는 또 정부가 지적하고 권장해 온 선수 에이전트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이호준)와 세칙 마련을 하고 있다.

KBO는 승부조작 예방 차원에서 클린베이스볼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작은 지난 7월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였다. 내년 본격 가동을 위해 정금조 기획운영부장을 클린베이스볼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조직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추가로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클린베이스볼센터는 공정하고 깨끗한 리그를 만들기 위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감찰관을 두고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경기 플레이에서 특이한 점을 찾아낼 예정이다. 물론, 구단 신고를 접수하고, 사법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게 된다.

내년 시즌 본격 도입되는 비디오판독센터도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중심이 돼 운영한다. KBO 사무국과 별도의 사무실에 차려질 비디오판독센터는 MLB 시스템과 흡사하다.

지금까지는 KBO 심판들이 양쪽 팀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하면 TV 중계 화면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7시즌 시범경기부터는 별도의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판독관 3명이 이의 신청이 들어온 장면을 판독해 해당 경기장에 통보해주는 식으로 바뀐다. 심판 합의판정 보다 형식 면에서 좀더 공정하게 보여질 수 있다.

KBO는 1월 규칙위원회 회의 및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사용했던 합의판정 용어 및 새로워지는 세칙을 확정하게 된다. 시간 지연 등을 고려해 비디오판독 허용 횟수 및 요청 제한 시간, 판독 범위 등에 대한 좀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선수협과 활발하게 의견을 나눠고 있는 에이전트 제도는 2017시즌 전에 세칙을 확정하면 내년 말 FA 및 연봉 협상부터는 선수 에이전트들이 구단과 직접 미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올해까지도 대부분의 FA와 연봉 협상에선 선수가 직접 구단 관계자를 만나 조건을 놓고 서로 밀고 당겼다. KBO 이사회를 거쳐 규약 개정이 이뤄지고 에이전트제도가 시행되면, 선수를 대리하는 에이전트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더이상 에이전트제도를 반대만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에이전트제도의 장점을 잘 살리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구단으로선 추가 비용만 많이 발생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KBO리그 산업 규모를 감안할 때 에이전트가 일자리 창출이나 수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 '몸값(연봉 계약금)'이 큰 선수들에게만 에이전트들이 경쟁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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