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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양현종 국내 잔류때 KBO규약 지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2-21 02:54


KIA 양현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이 맺은 1년 FA 계약은 사실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전날만해도 양측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는데 오랜 시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지지부진한 협상에 다른 구단들도 양현종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듯 다른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KIA와 양현종은 현실을 직시하고 1년 계약이라는 타협점을 찾았다. 양현종은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22억5000만원에 1년을 더 KIA 유니폼을 입고 뛰고,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KIA가 양현종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 보류선수에서 제외하면 양현종은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KIA는 '외부 FA를 영입하느라 정작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쳤다'는 비난에서 벗어나며 올시즌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양현종은 FA 전략 실패로 인해 실리와 명분을 모두 놓칠뻔한 위기에서 벗어나며 내년시즌 다시한번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

1년 뒤 양현종이 미국이나 일본무대에 재도전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KIA가 방출을 하게되면 양현종은 무적신분으로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양현종을 영입하는 팀이 KIA에 이적료를 줄 필요도 없다. 이번 FA 때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 남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FA는 계약금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유일하게 다년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방출된 자유계약선수는 국내 구단과 계약을 하게되면 계약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다년 계약은 할 수 없다. 즉 FA 최형우 같은 4년 100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1년 계약만이 가능하다.

그럴 때 양현종이 1년 계약을 순순히 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이번 KIA와 FA 협상에서 양현종은 최형우 이상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이라고해서 달라질 이유가 없다. 즉 양현종은 해외로 가지않는다면 FA와 같은 다년 계약을 원할 것이다. 당연히 1년 계약 후 부진할 경우 다음해 연봉이 깎이는 계약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KBO 규약 상 다년계약이 금지돼 있지만 양현종을 영입하기 위해선 그 규약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우려다. 팀의 에이스가 될 선수이니 거액의 계약금과 함께 3년 혹은 4년간의 연봉까지 확실하게 보장해 줄 수밖에 없다. 결국 KBO에 제출할 1년 계약서와 함께 3년 혹은 4년의 다년 계약이 적힌 이면계약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KBO가 이에 대해 조사를 할 가능성도 없기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계약이 나올 것이 뻔하다.


양현종의 해외진출 의지는 이번에 확인했듯 생갭다 강하지 않았다. 즉 내년시즌이 끝난 뒤 재추진을 하겠지만 지난 요코하마의 제안(2년간 6억엔) 이상의 제시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양현종이 해외로 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물론 양현종이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KIA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KIA와 양현종이 1년계약만 한 것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내에 남을 경우엔 KBO 규약을 무시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내년시즌 뒤 KIA를 포함한 국내팀이 양현종과 계약을 할 때 거액의 계약금에 연봉을 주는 단년 계약 발표가 나올 것이다. 과연 그 발표를 믿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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