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떠날까? 남을까? 미계약 외인 3명의 운명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12 17:59


NC는 외국인 투수 해커를 보류선수명단에 올렸지만, 올시즌 팔꿈치 부상 경력을 걱정해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다. 해커는 부상만 없다면 15승을 올릴 수 있는 에이스감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스포츠조선 DB

'남는가? 떠나는가?'

KBO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각 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17명이었다.

이 가운데 13일 현재 재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10명이다. 나머지 7명 중 kt 위즈 마르테와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 NC 다이노스 테임즈 등 3명은 결국 재계약을 하지 않고 각 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르테와 린드블럼은 사정이 다르다. 린드블럼의 경우 롯데는 재계약 의지가 있었지만, 본인이 새로 태어난 딸이 아파 머나먼 이국에서 뛸 상황이 안된다고 알려와 계약을 포기했다. 마르테는 kt가 허리 수술 후유증을 걱정해 결국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해 새 타자 조니 모넬로 대체됐다.

재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남은 외국인 선수는 이제 4명이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는 이미 재계약 방침이 확정된 터라 발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니퍼트는 올해 1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2015년 각종 부상 때문에 정규시즌서 20경기 등판에 그쳐 연봉이 150만달러에서 30만달러가 삭감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전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 연봉이 유력하다. 두산은 현재 니퍼트와 재계약 조건을 논의중이다. 정규시즌서 22승을 올리며 우승을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승리로 2연패를 이룬 만큼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가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거취가 불분명하다. 소속팀의 상황에 따라 재계약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NC는 해커와 다시 함께 할 마음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는 포함시켰지만,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결장한 것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내년에도 건강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며 안정적인 피칭을 유지한 해커를 대신할만한 투수를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해커는 올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23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레일리와 피어밴드는 '대기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롯데는 일단 새 외국인 투수인 파커 마켈을 52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마켈은 몸값 자체가 1선발감은 아니다. 조원우 감독은 "지금 윈터리그에서 던지고 있는 투수들도 알아보고 있다. 레일리와도 얘기중인데,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계약할 것"이라고 했다. 즉 에이스 역할을 해 줄 투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레일리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레일리는 지난해 11승9패에 평균자책점 3.91, 올시즌에는 8승10패에 평균자책점 4.34를 올렸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기는 했지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투수다. 2,3선발급이라고 보면 된다.

kt 역시 피어밴드를 일단 안고 있는 상황이다. 더 좋은 투수가 나타나면 피어밴드와도 작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는 확보했다. 지난 7일 우완정통파 돈 로치를 85만달러에 영입했다. 당시 kt는 로치를 2선발감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피어밴드 또는 새 외인 투수가 1선발을 맡는다는 얘기가 된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13승11패에 평균자책점 4.67, 올해는 7승13패에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1선발로 쓰기에는 두 시즌 성적이 약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중남미 윈터리그가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들 3명의 운명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t는 1선발감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면 피어밴드를 포기할 방침이다. 스포츠조선 DB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