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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번호 달게 됐으니 야구도 더 잘해야죠."
이홍구의 새 등번호는 27번이다. 과거 타이거즈의 강타자들이 가졌던 번호고, 선수 본인이 원했던 숫자이기도 하다. 이홍구는 "새 번호를 달게 됐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은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해 홈런 12개를 치면서 거포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올해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수비 스트레스가 심했다.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고, 이홍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몸이 위축되면서 마음만 더 조급해졌고, 그러다보니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다.
이홍구는 "내년에는 정말 마음 편하게 할 것이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대로,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야구하고 싶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1년 후에 군대를 가야하는데, 후회 없이 가고 싶다. 올해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용환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에도 KIA의 포수 경쟁은 계속된다. 이홍구 앞에도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 아직 확실한 원톱 포수가 없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다. 이홍구는 "코치님들도 마음껏 해보라고 하신다. 정말 준비 잘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