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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좌완투수 차우찬이 내년 시즌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확실한 팩트. LG는 차우찬 영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아직은 자신의 진로 선택 폭이 넓은 차우찬쪽에 협상의 무게 중심이 가 있다.
현재 국내팀들 중 차우찬을 원하는 팀은 많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력한 후보는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LG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놓친 삼성은 차우찬만큼은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 한다. LG는 다른 경쟁팀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만약 차우찬 온다면, '어메이징 4' 탄생
가정이지만, 만약 차우찬이 LG에 합류한다면 당연히 트윈스는 더 강해질 수 있다.
LG는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와 재계약을 마쳤다. '캡틴' 류제국도 있다. 스타일이 모두 다른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이 갖춰진다. 허프는 구위, 제구 등 모든 걸 갖춘 1선발 후보. 소사는 우완으로 강속구가 돋보인다. 류제국은 속구보다는 커브나 체인지업으로 상대타자 타이밍을 빼았는 유형이다. 차우찬은 제구는 조금 불안하지만 보기 드문 좌완 파워피처다. LG는 이 4명이 있으면 좌-우-좌-우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상대팀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올시즌 두산 베어스가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선발진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에 버금가는 선발진 구성이다. '판타스틱 4'에 대적할 '어메이징 4'가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협상중인 잠수함 투수 우규민까지 잔류한다면, LG는 최강 선발진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차우찬을 잡는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우규민 잔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LG가 협상력을 잘 발휘하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