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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이나 갈 수 있을까.
이로써 김광현과 차우찬은 적어도 2개 구단의 영입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차례나 신분 조회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역시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이적료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잔류를 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37이닝을 소화하며 11승 8패 3.88의 평균자책점, 통산 성적은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이다.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 모두 뛸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던지는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지만 보여주는 공으로 나쁘지 않다. 그는 올 시즌 12승 6패 4.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70승 48패 평균자책점 4.44다.
삼성 4번 최형우는 KBO리그 최고의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상대 에이스의 공을 누구보다 잘 때리는 타자로 유명하다. 올 시즌에는 타율(0.376), 타점(144점), 안타(195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출루율(0.464)과 장타율(0.651) 2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지난 2014년부터는 3시즌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이다. 문제는 수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와 비교했을 때 송구, 범위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 물론 김현수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하의 수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재균은 가장 '핫' 한 타자다. 그를 노리는 구단이 꽤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22일에는 미국에서 여러 구단을 상대로 쇼케이스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그는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25개 훔쳐 20-20(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풀타임을 견디는 체력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면 이들 6명 중 과연 몇 명이나 계약을 할 수 있을까. 한 스카우트는 "2년 전까지 여러 스카우트가 한국을 찾았지만 정말 제대로, 면밀히 관찰한 선수는 단 2명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다. 다른 선수들은 그냥 체크하는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엄청난 활약을 하고, 올해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선수들을 보는 눈이 다시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스카우트는 "선수들이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6명 중 절반 이상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