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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트레인' 추신수(34)가 아쉬운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1년만에 귀국한 소감은
한국에 오는 것은 언제나 좋다. 근데 매년 성적에 비례한다. 올해는 아쉬움이 많다. 한국에 온 것은 좋은데 좀 아쉽다.
4번의 부상을 당할 때 마다 좋은 일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렸다. 스프링캠프때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럴줄 몰랐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시즌이 끝난 기분이다.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했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
우리팀 담당 기자들이나 선수들, 구단 사람들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관심이 많아졌다는 증거니까 기분이 좋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선수들이 더 많이 미국에 왔으면 좋겠다. 한국이 인정받는 기분이다.
-구단에서는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명타자 자리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돌아가며 쉬는 개념으로 뛰고 있다. 팀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지명타자로 굳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지명타자로 나가는 게 좋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예전에도 발탁이 됐었지만 팀 사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올해는 내가 팀에 강력하게 말했다. 팀 입장에서는 내가 부상이 많았으니 옆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은 잘 설명했고, 아직 이야기 하는 중이다. 몸이 다 나았으니 나가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하겠나.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민들에게 스포츠로 기쁨을 드리고 싶다.
-대표팀에 좋은 기억이 많다
늘 설렌다.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한국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없는데 확실히 다르다. 미국 선수들과 한번 웃을 일이 한국 선수들과는 3~4번 웃게 된다. 또 유니폼이 다르니까 나가면 늘 기분이 좋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많이 오면 저는 좋다. 하지만 (강)정호와 (박)병호가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가봐야지'하는 마음으로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FA라고 도전하면 와서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나기 어렵다.
-당분간 국내 일정은
특별한 계획은 없다. 큰 아들이 학교를 일주일만 빠지게 돼서 가족들은 곧 돌아간다. 작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즐거운 추억이 많았어서 다시 가보고 싶다.
-훈련 계획은
지금은 운동을 안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미국에 돌아가면 운동을 시작할텐데 철저히 준비하겠다.
인천공항=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