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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목표는 딱 하나다. 내부 FA 황재균과의 재계약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이미 언론 보도로 나왔지만, 재균이가 헐값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세워놓은 내용은 있지만 사실 얼마를 줘야 맞는지는 감이 잘 안온다"며 고민의 일면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현지 언론의 평가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FA 순위에서 황재균을 25위에 올려놓았다.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이대호가 93위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현지 평가는 긍정적이다. 29세의 나이에 공수주를 갖춘 3루수라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3루수 시장이 공급 부족인 것도 황재균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롯데는 황재균과의 접촉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황재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이대호의 선택에 롯데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황재균 재계약과는 별도로 롯데가 이대호의 국내 복귀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시즌중에 나왔다. 현재 FA인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잔류, KBO리그 또는 일본 복귀 등 세 가지 방향을 모두 고려에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 출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조건도 맞아야 하겠지만 풀타임 선발을 보장하는 팀을 찾겠다는 것이다.
일단 원소속팀인 시애틀이 최근 오른손 1루수 요원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해 이대호와의 재계약은 물건너간 상황이다. 일본쪽에서는 중심 거포가 필요한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대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닛폰은 14일 '이대호는 주전으로 기회를 주는 팀으로 가고 싶어한다. 메이저리그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라쿠텐과 지바 롯데가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2년간 몸담았던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올초 이대호를 잡기 위해 거액을 준비했던 당시 태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대호와의 '거리'를 보면 롯데는 3순위다. 롯데는 이대호가 미국이나 일본 구단과의 협상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단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로 온다면 우리한테 오는게 상징적으로 맞지 않겠나. 올해 미국서 뛰었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올초 그만한 돈을 주겠다고 했다. 소프트뱅크서는 이대호가 없어서 재팬시리즈에 못 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협상 창구는 10개 구단에 모두 열려 있다.
롯데는 현재 황재균과 이대호, 양쪽에 모두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