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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관왕' 최형우 "김태균 선배 땡큐" 넉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18:04


2016 KBO 시상식이 14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타상 타점상 타율상을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시상식에서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 및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평소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인 SK 와이번스 최 정이 홈런왕 수상 소감에서 은근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40홈런을 쳤을 때의 기분을 들려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타이틀 욕심은 없었는데, 마지막 경기서 코치님들이 (40홈런)욕심을 내보라고 하셨다. 첫 타석에 홈런이 나왔는데, 원래 홈런을 치면 안웃는데 그날은 그라운드를 돌면서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최 정은 SK 토종 타자로는 처음으로 40홈런을 밟았고, SK에서 홈런왕이 나온 것은 2004년 박경완 이후 12년만이다.

○…출루율상을 수상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서 경쟁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전달받았다. 김태균은 "최형우는 내가 항상 마음 속으로 최고의 타자로 생각하는 선수다. 난 개인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성격인데, 아까 형우가 매일 긴장하면서 내 경기 결과를 체크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형우를 긴장시켜서 기분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시 후 공격 3관왕 자격으로 시상식 단상에 오른 최형우는 "시즌 막판 10경기 정도 남겨놓고서는 경쟁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휴대폰으로 꼭 체크했다"고 시인하면서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김)태균 선배에게 감사드린다"고 넉살.

○…"와 트로피 신기하네요." 넥센 히어로즈 베테랑 이보근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보근은 올해 셋업맨으로 67경기에 등판, 5승7패 25홀드에 4.45의 평균자책점으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올랐다. 데뷔 12년 만에 받는 첫 타이틀. 그는 "이런 시상식은 다른 사람들의 세상인 줄 알았는데 감격스럽다. 트로피가 신기하다"며 소감을 말하면서 계속 트로피를 바라봐 팬들의 웃음을 샀다. 이보근은 "와이프가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하는 사람은 몇 안될 것이라'고. 그래서 '야구를 하는 당신은 행복한 것'이라고. 와이프 때문에 야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둘째를 임신한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루왕 2연패에 성공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들이 총 출동했다. 아버지, 어머니와 바로 20살 어린 늦둥이 여동생. 박해민은 "내 동생이 삼성 선수들과도 친하고 나름 유명하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또래보다 조금 작아서 걱정"이라며 "앞으로 많이 먹고 쑥쑥 컸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한 끼도 안 먹었습니다." 압도적인 득표로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그는 "오늘 일어나서 한 끼도 먹지 않았다. 배가 나와 보일까봐 걱정됐다"며 "생중계까지 되다보니"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을 탔으니 이제 마음껏 먹어야겠다. 오늘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브왕 김세현(넥센 히어로즈)은 아내 김나나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 김세현이 같이 가자고 졸랐다고. 김씨는 "원래 오늘 집에서 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계속 가자고 해서 오게됐다"고 했다. 김세현은 상을 받은 뒤 울컥하기도 했는데 "아내가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라고 했다. 김나나씨는 "아직 남편이 철들려면 멀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상을 받은 남편에게 사랑스런 눈빛을 계속 보내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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