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인 SK 와이번스 최 정이 홈런왕 수상 소감에서 은근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40홈런을 쳤을 때의 기분을 들려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타이틀 욕심은 없었는데, 마지막 경기서 코치님들이 (40홈런)욕심을 내보라고 하셨다. 첫 타석에 홈런이 나왔는데, 원래 홈런을 치면 안웃는데 그날은 그라운드를 돌면서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최 정은 SK 토종 타자로는 처음으로 40홈런을 밟았고, SK에서 홈런왕이 나온 것은 2004년 박경완 이후 12년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도루왕 2연패에 성공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들이 총 출동했다. 아버지, 어머니와 바로 20살 어린 늦둥이 여동생. 박해민은 "내 동생이 삼성 선수들과도 친하고 나름 유명하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또래보다 조금 작아서 걱정"이라며 "앞으로 많이 먹고 쑥쑥 컸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한 끼도 안 먹었습니다." 압도적인 득표로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그는 "오늘 일어나서 한 끼도 먹지 않았다. 배가 나와 보일까봐 걱정됐다"며 "생중계까지 되다보니"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을 탔으니 이제 마음껏 먹어야겠다. 오늘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브왕 김세현(넥센 히어로즈)은 아내 김나나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 김세현이 같이 가자고 졸랐다고. 김씨는 "원래 오늘 집에서 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계속 가자고 해서 오게됐다"고 했다. 김세현은 상을 받은 뒤 울컥하기도 했는데 "아내가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라고 했다. 김나나씨는 "아직 남편이 철들려면 멀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상을 받은 남편에게 사랑스런 눈빛을 계속 보내며 뿌듯해했다.